멸치의 귀족 죽방멸치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약밥아재입니다. 

오늘은 매번 정해진 틀에서 작성했던 제철식재료의 효능 글과는 조금 다르게 편안하게 구경하실만한

수산물을 가져와봤습니다. 바로 멸치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죽방멸치입니다.

다가오는 4월부터 6월까지가 본격적인 죽방멸치 시즌이기도 하고 제가 관련된 업을 또 하고 있어 

겸사겸사 소개해드립니다. 

죽방멸치는 다들 알고 계시죠?

음...그래도 일단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거라는 가정하에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죽방멸치는 멸치의 품종이 틀리다던지, 서식지가 틀리다던지 하는 그런 근원적인 차이가 있진 않습니다.   

다 똑같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똑 같은 멸치이죠. 

죽방멸치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어획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죽방렴이라고 불리는 전통어로법으로 잡아 올린 멸치를 죽방멸치라고 하지요. 물론 이런 어획방식의 차이가 죽방멸치라고 하는 고품질의 멸치를 만들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죽방렴이란 뭘까요?

유속이 빠른 물목에 V자형으로 대나무발 300여 개를 박고 그 주위를 그물로 둘러쳐, 좁은 통로를 따라 물고기를 유인하여 그 안에 가두는 전통 어업방식이며, 죽방렴에 들어온 물고기는 뜰채로 퍼올려 담습니다. 

남해 지족의 죽방렴 현장사진
남해군 지족면 죽방렴

 

자연스럽게 물고기들이 물길에 따라 들어오고, 비교적 크고 자유로운 유영을 할 수 있는 '대독( 大櫂 )이라고 불리는 죽방렴의 마지막 구조물에 들어온 멸치를 안전하게 뜰채로 퍼올려 담다 보니 그만큼 멸치가 받는 스트레스도 적고, 어선에서 대형 그물로 잡는 멸치대비 상처도 없고 아주 좋은 품질의 멸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어획방법은 고품질 소량 생산만 가능해 그 만큼 시중 일반멸치보다는 그 가격이 꽤나 비싼 편이지요. 

그리고 죽방렴은 설치 및 어업면허가 제한되어 더더욱 귀한 죽방멸치입니다. 

 

죽방렴은 남해안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역사도 실로 깊습니다. 고려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 어업이지요.

경남 남해안의 죽방렴은 약 47곳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남해 지족해협과 삼천포 실안 지역의 죽방렴이 아주 유명하답니다. 특히 실안낙조와 어우러진 죽방렴은 정말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꼭 한번 일몰 때 구경가시면 한동안 그 색감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죽방렴의 묘한 매력에 매료되실 겁니다. 

 

삼천포대교 인근 죽방렴 가는 배에서

 

실안낙조와 죽방렴

 

잠깐 죽방렴에서 실제 어획하는 영상 한번 보실까요?

말씀드린 대로 뜰채를 이용해 행여 멸치가 상할까 아주 조심히 어획하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삼천포의 죽방렴 사천 제14호에서 조업하는 영상입니다. 

 

아주 싱싱해 보이죠?

 

멸치의 어원은 한자로는 멸치, 멸어, 멸치어로 불리는데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만큼 멸치는 싱싱한 상태의 선도유지가 아주 중요하답니다. 죽방멸치는 죽방렴에 들어온 멸치를 상하지 않게 뜰채로 퍼올리며, 산채로 빠르게 삶고 건조하여 신선한 상태 그대로의 맛과 영양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한 몸, 귀족멸치라고들 부르기도 한답니다. 

 

곧 다가오는 4월부터 6월이 멸치가 많이 들어오는 죽방멸치 시즌이니 여러분들도 한번 죽방멸치로 맛있는 밥상 한번 만들어보심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글에서는 더욱 많은 죽방렴 사진과 어획 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여 이만 인사드립니다. 

항상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